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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아빠의 기록들

[예비아빠] 36주차_유도 분만...?

by 시월십일 2024. 7. 7.

36주차를 맞이하여 검진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저희 담당 선생님께서 초음파 검사를 직접 해주셨습니다.

(보통은 초음파실에서 초음파만 담당하시는 분이 진행하심)

 

초음파를 통해 아기의 머리 둘레, 복부 둘레, 다리 길이, 몸통 길이? 등을 측정하면

둘레 길이에 따른 주수가 관찰용 모니터에도 나옵니다.

 

이때 까지 매번 머리가 좀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제 주수 보다 2~3주 정도 더 머리가 큰 편이었고, 선생님께선

"갈수록 덜 클 수도 있고, 아직은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라고 하셨기에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36주차인 저희 아기의 머리 둘레가 39주의 사이즈에 육박하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선생님의 한 마디......

 

 

애기 머리가 좀 커서, 유도 분만을 해야 할 수도 있겠어요.

 

 

추정 몸무게는 2.8kg 정도에, 몸통 둘레에 비해 머리 둘레가 커서

40주를 꽉 채우면 자연 분만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그래서 유도 분만을 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 그냥 아기가 빨리 나오게 하는 그런 조치구나?' 정도 였는데요

집에 와서 찾아보니까 몇 가지 잘못된 정보와 불안을 조장하는 자료가 있어서

해당 내용을 자세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유도 분만이란?

유도 분만은 자연 분만을 "촉진"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진통을 유도하여 분만 하도록 만드는 의학적 절차라고 합니다. 1) 임신이 42주 이상 지속될 때 2) 양수량이 부족할 때 3) 태아가 자궁 내에서 잘 자라지 않을 때 4) 임산부의 건강 상태가 위험할 때(산모의 고혈압 또는 당뇨) 5) 태아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을 때 시행됩니다.

 

이 때 사용되는 약물은 주로 옥시토신(피토신)이라는 약물로,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호르몬이라 

정맥 주사를 통해 주사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차병원 뉴스룸을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차병원 뉴스룸 (chamc.co.kr)

 

차병원 뉴스룸

유도분만 시 주의사항

news.chamc.co.kr

 

유도 분만이 자폐증 위험을 증가 시킨다?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유도 분만과 자폐증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자료들을 보고 너무 놀랐고, 걱정이 되어 좀 더 찾아보았는데요, 

 

 

현재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유도 분만이
자폐증의 위험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도 분만과 자폐증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곳은 나무위키의 출산 파트 입니다.

출산 - 나무위키 (namu.wiki)

 

출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 섹스를 해설하다」 중에서 출산 ( 出 産 , birth)은 해산 ( 解 産 출산

namu.wiki

 

아래 대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공 옥시토신을 써서 유도 분만을 하면, 자폐아가 될 확률이 있다는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위의 내용에서 레퍼런스로 들고온 신문 기사는 아래 2013년 기사 입니다.

"유도분만, 자폐증 위험 증가와 연관" | 연합뉴스 (yna.co.kr)

 

"유도분만, 자폐증 위험 증가와 연관"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유도분만이나 분만촉진이 태어난 아이의 자폐증 위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www.yna.co.kr

 

나무위키에도 적혀있고, 신문 기사도 있으니까 마치 기정 사실인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제가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2016년 진행된 연구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도 분만과 자폐증 간의 상관 관계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유도 분만 방법이나 약물(옥시토신) 역시 자폐증에는 상관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아래에 그 내용들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두었으며, 레퍼런스가 된 기사도 링크로 첨부합니다.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연구:
연구진은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스웨덴에서 태어난 100만 명 이상의 출생을 추적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유도 분만과 자폐증 진단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초기 연구에서는 유도 분만과 자폐증 사이에 약간의 연관성이 발견되었지만,
형제 간 비교를 통해 이 연관성이 사라졌습니다. 이는 유도 분만 자체가 아닌 가족 간에 공유되는
유전적 또는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연관성의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Study finds induced labor not associated with risk for autism spectrum disorders | News |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Study finds induced labor not associated with risk for autism spectrum disorders

For immediate release: July 25, 2016 Boston, MA – Induction of labor appears not to be associated with increased risk of autism spectrum disorders in children in a large new study led by Harvard T.…

www.hsph.harvard.edu

 

Study finds induced labor not associated with risk for autism spectrum disorders (medicalxpress.com)

 

Study finds induced labor not associated with risk for autism spectrum disorders

Induction of labor appears not to be associated with increased risk of autism spectrum disorders in children in a large new study led by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The new finding suggests that concern about autism risk should not factor in

medicalxpress.com

 

마치며

인터넷에는 정말 다양한 정보가 있고, 예비 엄마 아빠는 자료 하나 하나마다 일희일비 하게 됩니다.

저도 이번에 몰랐던 내용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국내 자료만 찾아봤다면 유도 분만이 위험한 조치라고 생각해서

유도 분만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 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검색 초반에는 아내에게 유도분만의 위험성을 마구 설파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찾아보고, 해외 자료도 찾아본 덕분에 후속 연구 자료를 발견하여

다행히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몰랐다면 의사 선생님과 괜히 트러블이 발생했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유도 분만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자연스러운 분만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함께 걷고, 집에서도 짐볼 운동 등을 통해서 출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부디 유도 분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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